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 I
○ 일시 : 2019.10.26.~2019.11.1.
○ 장소 : SRC Ruins 1층 지하 도림로 432 1층
Space 9 경인로 739
백지장 지하 및 5층 경인로 72길 4
내러티브(narrative)와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가 결합된 영화적 인터랙티브 설치실험
영화같은 이야기가 상영관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전개된다.
전화를 걸면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적 경험은 관람자가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전화를 거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배우와 실시간 통화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펼쳐지고 관람자는 이야기 속 인물이 된다.
현실공간에 있던 관람자는 가상과 허구의 공간 즉, 영화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S#1 SRC Ruins :
배우(부동산 중개인 설정)는 관람자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줄테니 공간에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S#2 SPACE 9 :
기자(배우)는 관람객에게 기자회견장에서 만나자고 제안한다.
S#3 백지장 지하 :
형사(배우)는 기자(관람객)에게 살인사건 현장에 몰래 들어갈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
S#3 백지장 5층/옥탑 :
몇 년이 지난 후, 형사(배우)는 자신은 더이상 형사가 아니라 말하며 넋두리한다.
S#1 SRC Ruins 1층
Montage II (expended version),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3 IR sensors, 4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19
전시장 외부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다.
전화를 걸면 배우(부동산 중개인 설정)가 관람자를 맞는다.
“집보러 오신분이죠 ? 금방 갈테니까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시겠어요?”
관람객 1층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센서는 관람자를 감지한다.)
“안녕하세요. 권교수 소개로 오셨죠?”
방금 전에 전화통화를 했던 여자의 목소리(부동산업자)가 들린다.
“전에 있던 분이 뭐라더라 인터리어를 한다했던가 뭐 집을 짓는다.. 했나
하여튼 사무실로 쓰셨어요 보시다 시피 깨끗합니다.
성격 나온다 정말.. 벽지부터 고급스러운게. 디테일이 달라요 달라….. “
…중략…
“아니..에그머니나 이게 여태 있었어? (귀신을 본 듯 덜덜 떨면서)
안되겠어요 저 갑자기 어머님이 아프시다네요..
먼저 갈께요 천천히 보시고 연락주세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여자.
동시에 다른 편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는 장면을 전환한다.
“자극을 주죠…아프게. 아프도록 자극을 줘요.
예쁘다니까… 짓고 부수고… 또 짓고 부수고… “
(효과음: 팬으로 책상을 두드린다. 느리면서 일정한 리듬)
다중인격자 같은 남자의 모습. 공간 이곳 저곳에서 여러 상황들이 산발적으로 펼쳐진다.
- 젊은 여성에게_작업녀, 불륜녀, 제자
; 책상을 사이로 부적절한 관계가 서로 이야기 나누듯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
다만 자신 속에 시커먼 남자만 키우지 말아요
얘기하고 싶다면서요 맥주를 마시고 고민을 말해봐요.… “
(효과음: 자신의 의자를 여자쪽으로 좀더 가까이 끌어 놓는다.)
- 클라이언트에게_계약전/후, 계약 진행/변경/파기
; 약간 화가 난 상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함
“왜 사적인 고민을 나한테 이야기 하지…
아이. 내가 언제 그랬어요? 그건 본인 생각이고.
내 입장은? 내 생각은 안해봤죠 ? “
(효과음: 책상위에 집기 전화기를 때려부순다.)
…이하 생략…
; 모노드라마 같은 이 사운드는 관람자의 위치나 움직임에 따라 8~9분가량 전개된다.


S#1 SRC Ruins 지하
Montage I (expended version),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1 kinect sensor, 1 projector, 2 speakers, various di- mension, 2019
지하 쪽에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저기 미안한데.. 나 좀 잠깐 도와줄래요 ? 밑으로 내려와요”
지하 내부 어두운 공간. 관람자를 따라 반응하는 써치라이트 효과,
조금씩 누군가의 중얼거림(연쇄살인범의 메시지)가 들린다.
“난 짐승이 아냐”
“성인이란건 존재하지 않아”
“그들이 날 붙잡아서 기뻐”
“TV를 켜고 내가 한 일들을 볼꺼야 ”
(효과음: 에어톤의 공간음, 나레이션 더블링 효과,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든다.)
…이하 생략…



S#1 SRC Ruins 1층
Montage II(expended version),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3 IR sensors, 4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19
관람자 다시 계단을 통해 1층으로 오르면 다시 남자의 목소리가 시작된다.
“어디가시죠 ? 우리 할 이야기가 남았잖아..”
그냥 믿고 받아들이란 말이야. 내가 다 해준다고 했잖아.
결국 너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 같은거 모르겠어?
내가 말조심 하라고 했지 ?
(BGM과 효과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중략…
남자는 어느새 잔혹한 살인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관람자를 위협한다.
“죽을라면 멀었어 쳐 울지마..!
살려주세요가 아니라.. .고맙습니다 하라고….” (거친 숨소리)
이 분위기는 관람자 자신을 마치 또 다른 희생자가 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S#2 SPACE 9
montage III (expanded version),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3 sensors, 6 stage lights, 9 speakers, various dimen- sion, 2019
관람자 전화를 걸면 응다하는 배우(기자)목소리가 들린다.
“제가 지금 취재중이라서요 먼저가서 기다리세요”
관람객이 전시장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기자회견처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기자들의 목소리는 관람자를 마치 유명인사처럼 매우 호의적으로 대한다.
“저기요 여기 좀 봐 주세요”, “포즈 한번 잡아주세요”
“저희가 먼저 손들었어요”
“아닙니다. 저희가 먼저에요”
“엄청난 성과를 이루셨는데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기자된 입잡에서도 그렇고 궁금한게 참 많은데..
중요한 질문이라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때 저한테 왜그러셨어요 ?”……
부드럽던 분위기는 떨리는 여기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다른 상황으로 변화된다.
“허위사실이요? 고소고발하실겁니까 ?”
“서로 합의한겁니까? 강제입니까?”,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파악하세요?” (공격적으로)
…중략…
미투사건의 가해자를 향한 질문을 시작으로 분위기는 점차 거칠게 변해간다.
끝내 잔혹한 연쇄살인범을 향한 질문들이 공간을 채워지며 관람자를 자극한다.
(효과음: 날카로운 카메라셔터 소리와 플래시 조명, 함께 격양된 목소리 이펙트)
…이하 생략…






S#3 백지장 지하
press conference (expanded version),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1 kinect sensor, 12 strobe lights, 4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19
이어지는 전화통화에서 형사(배우)는 사건현장에 관해 관람자(기자)에게 말한다.
“곤란하네..진짜 현장에 못들어간다니까요 저희도 허가 있어야 들어가요”
… 이하 생략…
관람자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말을 건다.
“같이 한잔 할래요 ? 이쁘게 생겼네” “몇살 ?”
기다랗게 늘어진 전시장은 비닐로 감싸져 있다.
구역을 들어설 때마다 센서에 반응해 들려오는 미친 사람같은 목소리들.
“원샷 마셔 이 맛에 살지 건배!”, “야이 개새끼야 내가 누군지 알어?”
무대조명은 누군가에 목소리에 따라 홀린 듯 발작하듯 움직인다.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쏴봐 이 새끼야 쏴보라고”
막바지에 들어선 관람자, 문 틈 사이로 세어나는 거친 총소리 그리고 짧고 빠른 섬광 효과.
이제 목소리들은 사라지고 BGM 그리고 갖가지 효과음만 남겨졌다.






S#3 백지장 5층 옥탑
Cruel (expanded version), video installation, 1 television, various dimension, 2019
수화기 넘어 들리는 목소리는 좀 전에 지하에서 통화했던 형사의 목소리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시점으로 형사는 그간의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네 어디시라구요 ?, 몇 년전에 전화주신 기자님이시져 ?
저 이제 형사 관뒀어여. 짤렸다구요..
왜 자꾸 전화를 하구 그래요? 예? .
..중략…
관람자가 옥탑에 들어서면 TV를 발견하게 된다.
그 공간에서 촬영된 어떤 인질의 모습이 TV에서 마치 거울처럼 비춰진다.
괴로워 하는 인질이 앉아 있던 의자, 그리고 갖가지 물품들은 그대로이다.
그러다 옥상 외부로 나가게 되면 도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생경한 실재, 복잡하게 얽힌 도시의 콘트라스트..
(옥탑의 외부 공간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생생한 소리와 이미지를 갖는다.)







프로젝트 “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은 내러티브(narrative)와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가 결합된 영화적 인터랙티브 설치 실험으로, 전시의 형태로 구현된다. 전통적인 상영관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관람자의 위치나 움직임에 따라 영화적 이야기가 전개되도록 구성하여 관람자가 능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작품을 체험/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친숙한 영화적 요소들은 관람자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몰입적인 감상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선택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랙션 장치는 관람자와 작품 간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며, 작품의 의도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가 된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는 영화/영상 언어와 인터랙티브 기술을 융합한 설치작업을 통해,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 혹은 미래의 영화 모습과 형식을 제시한다.
영화와 설치미술 그리고 인터랙티브 장치들이 결합된 본 전시는 인간의 욕망과 불안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광기와 공포를 다루며 더 나아가, 정신분열로 대변되는 미디어 환경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담는다.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물화된 인간, 미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미쳐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마치 영화에서만 가능할 법한 인물과 서사로 보이지만, 영상(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불편한 자화상이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인물들과 서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와 관계되며, 영화적으로 스스로 반영된 인간의 모습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적 내러티브 구조를 인터랙티브 공간에 배치해, 분열된 자아와 불완전한 자기 인식을 드러낸다. 관람자는 화면 밖 실제 공간에서 이야기 전개에 관여하며, 주관과 객관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 상태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정체성·욕망·내면이 외부 공간에 투영되고 재구성되는 양상을 자각하게 된다.
“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 is an exhibition‑format experiment in cinematic interactive installation, combining narrative and interactivity. Instead of a traditional screening room, a real space becomes the stage where the story unfolds according to each viewer’s position and movement, enabling a dynamic, participatory encounter. Familiar cinematic elements invite visitors to engage naturally and immerse themselves, while interactive devices that let them toggle between reality and virtuality tighten the relationship between viewer and artwork and effectively convey its atmosphere and intent.
By merging film language with interactive technology, the project proposes a new kind of artwork—perhaps a glimpse of cinema’s future within today’s technological landscape.
Uniting film, installation art, and interactive media, the exhibition addresses the madness and dread born of the clash between human desire and anxiety, and extends to a critique of the schizophrenic media environment and capitalist system. It stages portraits of commodified individuals, people who can survive only by “going mad,” and those unaware of their own madness. Though these figures and plots may seem possible only on screen, they mirror the uneasy self‑portrait of lives where virtual and real intermingle. The characters and narratives thus resonate—directly or indirectly—with the audience, reflecting the human condition through cinematic devices.
Placing cinematic narrative structures in an interactive spatial framework, the project exposes fragmented selves and incomplete self‑awareness. Visitors intervene in the story’s progression within the physical space beyond the screen, experiencing a state suspended between subjectivity and objectivity. In doing so, they become aware of how identity, desire, and inner life are projected outward and continually reconstru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