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 II
○ 일시 : 2021.5.1.~2021.5.15.
○ 장소 : 백지장 대동인쇄 통일로 9길 6-24
내러티브(narrative)와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가 결합된 영화적 인터랙티브 전시/공연 실험.
영화같은 이야기가 상영관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전개된다.
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 I (2019)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 융복합 전시인 동시에 하나의 공연이다.
관람자는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이 공간에서 관람자이자 참여자 그리고 주인공으로서 극적 경험을 하게 된다.
VR link
“김영희씨, 5월 0일 00시 통일로 9길 6-24
잠복한다는 첩보가 있어요.
미행하는 사람 없는지 뒤 확인 잘하시고…
피해자는 30분 가해자는 1시간입니다.”
여러 사건이 많았던 서대문, 그곳에 위치한 폐공장(대동인쇄)
관람자는 범죄현장으로 초대된다.
S#1 대동인쇄 입구(외부/내부)
Which Side Are You On ?,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1 remote control to start the work, 2 projectors, 1 TV, 3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21
대문이 열리고 퍼포머는 관람자에게 묻는다.
“김영희씨 ?”
“따라오는 사람 없었죠 ?”
퍼포머의 안내를 따라 관람자는 현장으로 들어간다.
“이거 쓰세요..” (박스 안 안경을 가리키며)
“피해자는 30분 가햬자는 1시간입니다..”
퍼포머에 의해 내려지는 셔터문. 동시에 묘한 음악이 흐른다.
설치) 건물 컨테이너 양쪽 창에서 번쩍이는 프로젝션 이미지가 보인다.
영상) 무리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절규하는 모습이 보이고
스피커에서 이어지는 남자의 대사
“아름다운 도시의 거리에 3명의 절름발이가 보여요
그들은 각자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있고..
그때 마침 정상인 사람이 한명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절름발이들이 나타나서
미친듯이 그 사람의 다리를 몽둥이로
막 후려 치는거야
이유도 모른 채 막 쳐 맞기만 하는거지.”
“다음 장면? 궁금해 ?…”
설치) ‘시계초침소리’ 함께 갑자기 켜지는 TV.
영상) 함께 들려오는 뉴스앵커의 목소리 그리고 살인자들의 인터뷰.
“여러분 오늘도 무사하십니까?
허탈하고 참담한 심정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살인자들의 표정은 여전히 섬뜻할 정도로 태연했습니다”
…중략…
“또 할껍니까 ?” (기자 질문)
“당연하죠” (살인자)
영상) 갑자기 꺼지는 TV소리
얼마간의 적막이 흐른 뒤
어두운 공간으로 부터 들리는 발자국 혹은 뛰어가는 소리…
‘후다닥… 후다다다닥…’, 숨소리
S#2 공장 내부 오른 편 구석
Montage I (expended version),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1 kinect sensor, 1 projector, 2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21
Rehearsal of Disorder, video installation, 1 computer, 2 television, 8 speakers, about 6 min various dimension, 2021
설치) 약한 조명이 저 멀리서 반짝거린다.
‘후다닥… 후다다다닥…’
설치) 분명하지 않지만 공간 구석구석에서 몇 차례씩 들려온다. 이후 느껴지는 숨소리와 함께
“살려주세요..”, “시키는데로 다할께요..”
(효과음: 날카로운 소음, 벽두드리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등.)
“가까이 와바요”(발음이 새는 남자)
…중략…
설치) 관람자를 따라 반응하는 써치라이트 효과
“이럴때는 꼭 제때 오셔. 맨날 늦는 양반들이..”
설치) 셔터가 올라가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켜지는 2 개의 TV 모니터.
영상) 스너프 필름영상이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관람자 앞에 드러난다.
…중략…
남자 목소리A “진짜 그럴꺼야?”
; 하이힐 냄새를 맡을 수록 흥분되는 남자A
남자 목소리B “애들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는거잖아”
; 카메라로 엽기적 모습을 기록하는 남자B
…이하생략…
영상) 잔혹한 가혹현장의 모습으로 가해자(비뚤어진 성애자)가 피해자를 공격한다.
사운드 디자인 : 셔터문, 전화벨, 망치, 카메라 셔터, 하이힐, 치과기계음
; 영상 상황에 맞는 갖가지 효과음. 관람자가 느끼기에 과거에 있었던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S#2-1 공장 내부 오른 편 중앙
Double Gaze,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1 kinect sensor, 1 projector, 1 camera, 1 tv,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21
설치) 벽면에 관람자의 모습이 프로젝션 이미지(2~3초 과거)로 비춰진다.
그러다 카메라 앞에 다가서면 2개의 모니터에서 나오던 인물들의 이미지로 변한다.
영상) 여자를 두고 경쟁을 보이는 남자들 (빠른 모션)
이미지속 TV 속에 관람자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인다.
사운드 디자인 : 규칙적인 진동음 / ambient sound
; 관람자가 카메라 앞에 다가서게 되면 프로젝션 화면이 바뀌면서 효과음과 공간음
벽면 이미지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리고 싸이렌 소리
“불이야, 불이야”








S#3 공장 내부 왼편 메인홀
#Tribunalism, installation, 1 computers, 10 uv lights, 4 speakers, 5 strobe lights, about 9 min, various dimension, 2021
설치) 천장에 불안정하게 설치된 형광등(블랙라이트)
효과음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스트로보 조명.
“불이야” , “불이야 불”
조명이 서서히 밝아 지면서 중앙비닐 사각공간에 놓인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사바늘, 주사기, 피묻은 휴지, 링거 줄, 허리띠, 스타킹, 망치, 기괴한 물건들…
싸이렌 소리가 잦아들며 BGM과 대사가 시작된다.
; 환청, 망상, 조현병, 정신분열
남자 목소리 A “그 피해자 일기장을 보면 엄마가 이제 나한테 뭐라고 할까?”
“왜 내가 전화를 했을까” 하며 자신을 자책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깜빡이며 느리게 반응하는 스트로보 조명.
남자 목소리 B “때리는게 더 쉬울꺼 같죠 ?”
남자 목소리 A “재판장님, 피해자는 OO이 파열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남자 목소리 B “여기 있는 것들은 당신들 마음대로 해도 돼”
여자 목소리 C “너무 좋아”
남자 목소리 B “성인이란건 존재하지 않아”
남자 목소리 A “여기서 나가면 다 못본걸로 한다?”
남자 목소리 B “근데 왜 여기서 나가지 못했을까 ”
남자 목소리 A “쓰레기, 정신병자, 강간범들이 제 발로 찾아왔어.”
남자 목소리 B “이럴 때는 꼭 제때 오셔. 맨날 늦는 양반들이.”
…이하생략…
사운드 디자인 : 전기충격기, 해충퇴치기 증폭음








S#4 공장 내부 왼편 (취조실)
The Banality of Cruelty, performance & sound installation, 1 computer, 2 speakers, 1 TV, 1 telephone, 1 mirror, various dimension, 2021
설치) 전화벨이 울리고 반대 편 마련된 취조실에 불이 켜진다.
그러면서 형사의 말이 이어진다.
; S#1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던 퍼포머 등장 (관람자 상황에 따라 변동)
“여보세요, 또 전화주셨네?
2월 10일날 서대문역에서 김영희 씨 엉덩이 만진거 맞잖아요 ?
네? 아. 아니시구나.
목소리가… 남자인줄 알았어요 . 미안합니다.”
…중략..
“혹시 그날 서대문쪽으로는 안오셨죠 ?
비디오 같은게 발견됐단 말이에요.
마스크 쓰고 안경 쓴 사람들이 여기를 얼마나 다녀갔는지…
지금도 제가 보고 있거든요. 아이 이 흉찍한 새끼들.. 정말.. 인간도 아니에요
서로 때리고 뺏고 겁탈하고 이런거를 다 찍고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정말 기억 나는거 없어요 ?
잊을만 하면 또 생각 나잖아요.
죄책감들어도 막 흥분되고 그러잖아요.
거기서 못된 짓 하셨잖아요.
오늘도 거기에 가 있잖아요.”
“뭐라구요?”
“이렇게 말이 통하시네..
그럼 저녁 때 술 한잔 같이 하면서 의논 좀 해볼까요 ?”
“생각 잘하셨어요.”
형사의 말로 인해 관람자는 이 사건의 주요 관계자가 되었다.
뒤 이어 이어지는 BGM…
사운드 디자인 : 전화벨 소리










S#4 대동인쇄 입구(외부/내부)
Which Side Are You On ?, interactive installation, 1 computer, 1 remote control to start the work, 2 projectors, 1 TV, 3 speakers, various dimension, 2021
설치) 건물 컨테이너 양쪽 창에서 번쩍이는 프로젝션 이미지가 다시보인다.
영상) 무리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절규하는 모습이 보이고
스피커에서 이어지는 남자의 대사.
“아름다운 도시, 캬 예뻐
그 아름다운 곳 거리에 3명의 절름발이가 보여요.
그들은 각자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있는거야. 이렇게 어? 알겠어?
그때 마침 정상인 한사람 걸어가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갑자기 그 절름발이들이 미친듯이
그 사람의 다리를 몽둥이로 막 후려 치는거야.
이유도 없고 그냥 막 쳐맞기만 하는거지.
그 다음 장면? 궁금해 ?
그 몽둥이를 든 절름발이들이 다시 나타났어.
숨어서 또 다른 타켓을 기다리고 있는거지.
아까는 3명이었다고 했잖아.
근데 자세히 보니까 이제 4명이 된거야.
좀 전에 정상인 그놈도 이제는 똑같이 절름발이가 되서
그들처럼 누구를 기다린다니까.
근데 당신은 어느 쪽일꺼 같아요 ?
영상) 엔딩 크레딧…
셔터문이 다시 열리며 이 서사는 마무리된다.








프로젝트 “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은 내러티브(narrative)와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가 결합된 영화적 인터랙티브 설치 실험으로, 전시의 형태로 구현된다. 전통적인 상영관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관람자의 위치나 움직임에 따라 영화적 이야기가 전개되도록 구성하여 관람자가 능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작품을 체험/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친숙한 영화적 요소들은 관람자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몰입적인 감상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선택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랙션 장치는 관람자와 작품 간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며, 작품의 의도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가 된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는 영화/영상 언어와 인터랙티브 기술을 융합한 설치작업을 통해,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 혹은 미래의 영화 모습과 형식을 제시한다.
영화와 설치미술 그리고 인터랙티브 장치들이 결합된 본 전시는 인간의 욕망과 불안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광기와 공포를 다루며 더 나아가, 정신분열로 대변되는 미디어 환경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담는다.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물화된 인간, 미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미쳐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마치 영화에서만 가능할 법한 인물과 서사로 보이지만, 영상(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불편한 자화상이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인물들과 서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와 관계되며, 영화적으로 스스로 반영된 인간의 모습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적 내러티브 구조를 인터랙티브 공간에 배치해, 분열된 자아와 불완전한 자기 인식을 드러낸다. 관람자는 화면 밖 실제 공간에서 이야기 전개에 관여하며, 주관과 객관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 상태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정체성·욕망·내면이 외부 공간에 투영되고 재구성되는 양상을 자각하게 된다.
“cinema experience, with space without screen” is an exhibition‑format experiment in cinematic interactive installation, combining narrative and interactivity. Instead of a traditional screening room, a real space becomes the stage where the story unfolds according to each viewer’s position and movement, enabling a dynamic, participatory encounter. Familiar cinematic elements invite visitors to engage naturally and immerse themselves, while interactive devices that let them toggle between reality and virtuality tighten the relationship between viewer and artwork and effectively convey its atmosphere and intent.
By merging film language with interactive technology, the project proposes a new kind of artwork—perhaps a glimpse of cinema’s future within today’s technological landscape.
Uniting film, installation art, and interactive media, the exhibition addresses the madness and dread born of the clash between human desire and anxiety, and extends to a critique of the schizophrenic media environment and capitalist system. It stages portraits of commodified individuals, people who can survive only by “going mad,” and those unaware of their own madness. Though these figures and plots may seem possible only on screen, they mirror the uneasy self‑portrait of lives where virtual and real intermingle. The characters and narratives thus resonate—directly or indirectly—with the audience, reflecting the human condition through cinematic devices.
Placing cinematic narrative structures in an interactive spatial framework, the project exposes fragmented selves and incomplete self‑awareness. Visitors intervene in the story’s progression within the physical space beyond the screen, experiencing a state suspended between subjectivity and objectivity. In doing so, they become aware of how identity, desire, and inner life are projected outward and continually reconstructed.